분지(盆地)란?
분지는 주위가 산지로 둘러싸여 있으면서, 그 안은 비교적 평탄한 지형을 말합니다.
마치 '그릇'처럼 움푹 파인 모양이라 하여 분지라고 불립니다.
한국의 대부분 분지들은 침강(땅이 꺼지는 현상)이나 융기 후 침식 작용으로 형성됐습니다.
분지의 날씨 특성과 그 이유
분지를 둘러싼 주변 산지 때문에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독특한 기후 특징을 보입니다. 여름철엔 더운 날씨, 겨울철엔 강한 한기를 보이는 극단적인 기온차가 가장 큰 특징입니다.
지형 자체가 자연의 장벽이 되기 때문에 바람의 흐름이 차단되고 공기가 정체되기 쉬워 안개나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오래 머무는 등 대기질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여름에는 매우 덥다: 낮 동안 뜨거워진 공기가 산에 가로막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됩니다. 이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여 무더운 날씨가 나타납니다.
- 겨울에는 매우 춥다: 겨울철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분지 바닥에 쌓입니다. 특히 밤에는 냉기가 아래로 내려앉는 복사냉각 현상이 심해져 이로 인해 밤사이 매우 추운 날씨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 일교차가 크다: 위와 같은 이유로 낮에는 뜨거워지고 밤에는 차가워져 하루 동안의 기온 차이(일교차)가 매우 크게 나타납니다.
- 안개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강이나 호수를 끼고 있는 분지에서는 새벽에 기온 역전 현상(지면의 차가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분지 바닥에 머무는 현상)으로 인해 안개가 자주 발생합니다.
- 강수량이 적다: 비구름이 주변의 높은 산지에 가로막혀 분지 안으로 잘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강수량이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한 번 비가 내리면, 그 양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내 주요 분지 지역은?
대한민국에는 많은 분지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분지 몇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대구 분지: 대구광역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분지 도시로, 여름철 폭염으로 특히 유명합니다. 사방이 팔공산, 비슬산 등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바람 유입이 적고, 복사열이 축적되기 쉬운 구조로 뜨거운 공기가 갇혀 쉽게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에는 복사냉각으로 인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서해나 동해에서 불어오는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눈이 자주 내리진 않습니다.
2. 춘천 분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북쪽으로는 북한강, 남쪽으로는 소양강이 흐르며,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 때문에 분지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춘천은 특히 겨울철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밤사이 찬 공기가 분지 내에 고이면서 복사냉각 현상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여름에는 비교적 온화한 편이지만,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3. 전주 분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전주시는 지리적으로 분지 지형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대구나 춘천처럼 완전히 폐쇄된 형태의 분지는 아닙니다. 북서쪽이 만경강 유역의 넓은 호남평야와 이어져 있어 공기 흐름이 비교적 원활한 편입니다. 그래서 분지형 도시 중에서도 비교적 온화합니다.
그 외 지역들
- 청주 분지: 충청북도 청주시
- 충주 분지: 충청북도 충주시
- 대전 분지: 대전광역시
- 안동 분지: 경상북도 안동시
- 경주 분지: 경상북도 경주시
- 등등 ...